Clowd Wave 컬렉션
Clowd Wave 컬렉션
작품 소개
Nick Schleiche의 Clowd Wave 컬렉션은 2023년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던 사건과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멕시코 여행에서 마주한 색채들이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와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의 선명한 색감으로 승화되어 나타난다.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유연하게 흩날리는 구름과 출렁이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에 사로잡히게 된다. 평면임에도 공간을 점유하고 확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은 리드미컬한 곡선과 부조 같은 효과로 환경과 호흡하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는 슐라이커가 회화라는 매체를 평면에 국한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사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사각형 프레임에서 벗어나 원형, 반원형, 아치형 등 다채로운 형태의 캔버스를 사용하는 것 또한 작가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틀의 경계를 넘나드는 안료는 캔버스 주변부에 불규칙한 윤곽을 만들어내며 마치 지층처럼 쌓인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 자유로운 붓터치는 작품에 생동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슐라이커의 작업에서 “색”은 단순히 추상 회화의 조형 요소를 넘어 그의 내면과 기억을 투영하는 핵심적인 매개체로 작용한다. 인공적이면서도 화려한 색채 팔레트는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한 사물과 풍경,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대중문화에 내재된 색을 기억하고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매끄럽고 반짝이는 캔버스 표면 아래로 진동하는 색의 레이어들은 마치 시간의 깊이를 간직한 채 빛을 반사하며 관객을 유혹한다. 이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색채의 세계는 보는 이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작품 속 색면들은 무심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기억이 응축되어 있다. 때로는 암호 같은 제목을 통해 작품의 탄생 배경을 은유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슐라이커의 회화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객과 조우한다. 작품은 관객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동시에, 작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가 응축된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캔버스에 겹겹이 쌓인 색은 유한하고 덧없는 찰나의 순간들을 품고 있다.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삶의 단면과 마주하는 일. 슐라이커의 작업은 진지함과 유머, 깊이와 낭만이 공존하는 상상적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를 일상에 스며든 아름다움과 시간성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 그의 색면추상 회화는 고정될 수 없는 것들의 흐름과 변화 그 자체를 포용하고 기록하는 예술가의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놀라운 시선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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